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얼굴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풍경을 해는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 거리는 비어 가는데 단 한 사람 어제와 같은 그 자리 떠날 줄을 모르네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빗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얼굴을 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꽃노을 발갛게 번지고 황혼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바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기억을 아님 이 다음 세상에나 닿을까 떠난 적 없는 그곳을